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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NDESLIGA/VfB 슈투트가르트

[경기 분석] 7경기 무승... 이젠 승리가 필요한 슈투트가르트


 


레버쿠젠 상대로의 경기에서 4대2 패배를 당하며 리그 4연패를 기록하게 되었다.

현재까지 무려 리그 7경기 무승이다. (축구를 보지 못했던 기간동안 단 한번도 못이긴...)

안톤까지 빠진 상황에서 수비라인의 상태는 처참했고

그나마 신입생 토마스의 멀티골은 주목해볼만 하다고 볼 수 있겠다.

지금부터 어떤 이유로 슈투트가르트가 패배하게되었는지 알아보자.


 


라인업


 

 

안톤과 마르무쉬가 갑작스럽게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스쿼드에 구멍이 생겼다.

이에 마타라조는 급한대로 소사-이토-마브로파노스-슈텐젤 4백을 기용했다.

그 위에는 망갈라-카라조르-엔도 3미들에, 퓌리히-토마스-실라스 3톱을 가동하면서

기존에 사용하던 3백 전술이아닌 4-1-4-1 형태의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계속된 악순환을 끊지 못한 마타라조



지나친 좌측 편향

 

이번 경기 슈투트가르트의 대부분의 공격은 좌측에서 나왔다고 볼 수 있다. 소사 – 망갈라 – 퓌리히 라인은 높은 기동성과 스위칭 플레이를 바탕으로 많은 기회를 창출해내기 위해서 했다.

 

특히 눈에 띄는 모습은 소사와 퓌리히를 이용한 2인 피닝이다. 피닝은 공격 상황에서 상대를 일정 지역에 묶어버리는 전술이다. 마타라조는 공격 상황에서 소사와 퓌리히를 측면 터치 라인에 가깝게 배치하여 레버쿠젠의 우측 풀백인 프림퐁과 우측 윙어인 디아비를 끌어내는 형태의 전술을 가져왔다. 이에 따라 하프 스페이스에 공간이 생기게되고, 이 공간을 망갈라 또는 카라조르가 자유롭게 점유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터치라인에 벌려선 퓌리히와 소사. 발이 묶여버린 프림퐁과 디아비. 넓은 공간을 점유하는 망갈라

 

특히 프림퐁의 경우 공격에 가담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뒷공간에 대한 리스크를 항상 지니고 있는 선수인데, 퓌리히는 이런 프림퐁의 뒷공간을 토마스가 활용할 수 있도록 좋은 포지셔닝을 가져가주었다. 때문에 선제골 장면에서도 토마스가 비어버린 딥 하프스페이스를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터치라인에 넓게선 퓌리히, 뒷공간을 노리는 토마스

 

소사와 퓌리히 그리고 망갈라 모두 드리블이 좋고 좁은 지역에서의 패스웍이 뛰어나기 때문에 공간 활용을 극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이전에 마르무쉬가 보여줬던, 톱으로 출전한 선수가 낮은 지역까지 내려와 공격을 풀어주는 모습 없이도 공격을 이끌었다는 점은 분명이 고무적이다.

 

그러나 이런 좌측 공격이 잘 풀렸다고해서 좌측을 통해서만 공격할 필요는 없었다. 전반 40분까지 슈투트가르트는 공격의 무려 90% 오직 좌측을 통해서만 시도했고 이는 경기 내내 지속되었다. 나머지 10% 또한 우측이었으며 중앙을 통한 공격은 단 한차례도 이루어지지 않는 모습이었다.

 

▶ 무너져버린 우측 라인

 

이번 경기 암울한 공격과 패배의 직접적인 원인을 제공한 것은 바로 우측라인일 것이다.

그리고 우측을 공격도 수비도 안되게 만든 장본인은 바로 슈텐젤이다. 안톤의 코로나 감염으로 인해 이번 경기 슈텐젤은 우측 풀백과 스토퍼 자리에서 뛰었다. 그러나 슈텐젤의 아쉬운 공격력과 수비력은 실라스의 고립을 만들었다.

 

실라스는 장기 부상에서 복귀한 후 폼을 끌어올리고 있으며 현재 폼이 꽤나 올라온 상태라고 생각된다. 이번 경기에서도 특유의 피지컬을 활용한 돌파를 몇차례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슈텐젤의 아쉬운 수비력을 커버하기 위해서 이번 경기 낮은 지역에서 머무는 모습이 많았고 이는 곧 실라스가 상대의 압박에 노출되기 쉬운 장소에서 공을 잡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했다.

 

볼운반을 하는데 애를 먹고 있는 실라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차라리 마시모와 비슷한 역할을 맡기면서 더 높은 지역에서 공을 잡게했다면 훨씬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슈텐젤의 기용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것은 실라스뿐만이 아니었다. 엔도 또한 많은 피해를 입게된 선수이다. 슈텐젤의 수비 구멍을 막기 위해서 엔도는 자주 수비 커버를 뛰어야했고 이는 체력적인 문제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렇듯 슈텐젤의 기용은 우측라인이 완전히 무너지도록 만들었고 이는 좌측 편향을 더욱 심화시키고 실라스와 엔도가 좋지 못한 경기력으로 빠르게 교체되도록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이번 경기중 가장 어이없던 장면. 옵사 트랩 만들겠다고 가만히 멈춰서는 바람에 뒤에서 쇄도하는 파울리뉴를 그냥 놓쳐버림. 다행히 실점으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슈텐젤의 엄청난 수비력을 볼 수 있는 장면...

 

▶ 3미들의 한계


망갈라 – 카라조르 – 엔도로 이어지는 3미들은 여전히 강력하고 매우 안정적인 조합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의 모습은 달랐다.

이 3미들이 안정적이었던 이유는 서로 각자의 단점을 보완해주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망갈라의 수비력, 카라조르의 기동력, 엔도의 (굳이 뽑자면) 공격력은 서로의 장점을 통해서 가려주었고 각자 자신들이 잘하는 역할을 수행하면서 보완했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는 이런 각자의 단점이 더 크게 부각되었다. 특히 망갈라와 카라조르의 단점을 가리는데 많은 영향을 주었던 엔도가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자 더 심해지는 경향을 보였다. 그나마 망갈라는 좋은 폼을 보여주었고 카라조르 또한 후반전 활동 반경을 좌측으로 옮기면서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이는 곧 공격의 좌측 편향과 우측 라인의 수비 붕괴를 더욱 가속화 시키는 결과를 초래했다.

3백에서 4백으로 전환되면서 망갈라와 엔도는 높은 지역에서의 압박과 낮은 지역에서의 4백 보호를 모두 맡아야하는 상황에 놓였고 이는 두 선수의 체력적 부담 증가로 이어지게 되었다.

▶ 악순환의 시초. 수비 불안

 

이번 경기 슈투트가르트는 어쩔 수 없이 4백을 기용하게 되었다. 그리고 무려 4골을 실점했다. 이번 경기 4백 라인에서 가장 큰 문제는 단연 슈텐젤 이었지만, 나머지 선수들도 4백에 전혀 적응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나마 마브로파노스가 유일신이었다..)

 

이번 경기 가장 큰 패배의 원인은 단연코 수비이다. 공격 상황에서 많은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한 것 또한 수비가 불안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번 분석글에서 마타라조가 악순환을 끊어내지 못했다고 이야기한 것은 수비에서 생긴 하나의 문제점이 점점 불어나 경기 전체에 영향을 연속적으로 주었기 때문이다.

4백의 수비 불안은 공격진과 수비진 사이에 연결고리가 되어주어야할 엔도의 과부하를 만들었고, 이는 엔도가 위치한 우측 라인이 완전히 무너져내리도록 만들었다.

엔도의 폼 저하는 3미들의 한계를 더욱 부각시켰고 결국 무너진 우측과 불안한 중앙 대신 좌측 라인만을 선택하도록 만들었다. 이런 좌측으로 편향된 공격은 팀 전체적인 공격의 선택지를 좁혔고 더 적은 찬스메이킹으로 이어졌다.

결국 엔도를 교체했으나 당연히 이후 투입된 선수들은 수비적인 역할을 전혀해주지 못했고 4백의 불안감을 높혔으며 망갈라와 카라조르가 공격에 가담하기 힘들게 만들었다. 이를 정리해서 표현하면...

4백 불안 (feat. 슈텐젤 기용) -> 엔도 폼저하 -> 우측 라인과 3미들 붕괴 -> 좌측 편향 -> 공격 문제 심화 -> 엔도 교체 -> 수비(4백) 불안 증가 … (무한반복)

 

라고 정리할 수 있다. 이를 해결하려면 단순히 수비진 보강이 필요하다. 이번 겨울에 켐프가 떠났고 현재 남은 수비진은 소사, 마브로파노스, 안톤, 이토, 슈텐젤, 몰라 뿐이다. 이에 안톤마저 코로나로 빠졌으니.. 수비수의 숫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것은 사실이다.

 
 

▶ 센트럴이 비는 현상의 지속

 

앞서 이야기 했던 지나친 좌측 편향에서 2인 피닝을 통해서 토마스가 활용할 수 있는 뒷공간을 만들었다고 언급했다. 이번 경기 토마스는 단순히 전방 중앙에만 머물지 않고 양쪽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원톱이 이런 모습을 보인다는 것은 곧 이전부터 문제가 되었던 센트럴 스페이스 점유의 부재로 이어진다는 것을 의미했다.

 

물론 마타라조 감독이 대책을 가져오지 않은 것은 아니다. 이전 경기 분석글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마타라조는 이번 시즌 센트럴 스페이스 점유를 위해서 망갈라와 엔도를 높은 지역까지 올라오도록 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것은 언제까지나 안정적인 3백을 가동했을때의 이야기이다.

 

센트럴을 차지해주는 엔도 그러나 이런 장면은 단 한번 뿐이었다..

 

이번 경기 망갈라는 좌측에 치우져 공격을 도와주었기에 센트럴 점유는 온전히 엔도의 몫이 되었다. 그러나 위에서도 언급했듯 엔도는 높은 지역에서 공격을 가담할 수 있는 상황이 전혀 아니었기에 이런 센트럴 스페이스가 비는 현상은 계속해서 일어났다.

 

마타라조 감독 또한 이 사실을 알고 있는듯 보였고 후반전에 쿨리발리와 티비디를 투입하면서 전방에서의 변화를 가져가고자 노력했다. 교체투입된 쿨리발리는 토마스와 전방에서 스위칭 하면서 센트럴 스페이스를 계속해서 점유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이런 움직임은 두 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2번째 골면에선 쿨리발리가 센트럴을 점유해주고 있다.

 

그러나 이해가 되지 않았던 부분은 실라스의 활용이다. 실라스 또한 기본적으로 중앙에서 뛸 수 있으며 특히 득점력이나 드리블에 있어서는 쿨리발리보다 한 수 위에 있는 선수이다. 그럼에도 마타라조는 그를 그저 측면에만 배치시켰고 후반전 이른 시간에 교체하였다. 부디 이후 경기에서는 실라스가 중앙으로 더 들어와 토마스와 함께 시너지를 내는 장면들을 보여주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웠던 장면. 이때 실라스가 센트럴에 위치했다면 실라스에게 기회가 생길뿐만 아니라 뒤따라 들어가는 퓌리히에게 공간이 생길 수도 있었음.

 


결론


 


현재 상황은 매우 암울하다. 7경기 연속 무승과 4경기 연속 패배

사실 문제점이 많다. 너무나도 얇은 스쿼드 뎁스, 주축 선수들의 잦은 부상으로 인한 폼저하까지

그럼에도 최근 경기들에서 긍정적인 점을 한가지 뽑으라면 새로 영입된 토마스가 공격진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점이다.

리그 17위라는 성적은 정말 아쉬운 성적이고 이대로라면 강등이 코앞이기에,

선수단이 현재의 상황을 잘 추스려서 강등권 탈출을 위해 노력해주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