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분석] 볼프스 원정에서 승리를 따낸 슈투트가르트! 3경기 무패!
힘들 것으로 예상되었던 볼프스부르크 원정에서 승점 3점을 따내는데 성공했다.
마르무쉬 더비였던 이번 경기에서 마르무쉬는 역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pk를 놓치긴 했지만...)
이번 경기를 통해 슈투트가르트는 최근 3경기 무패와 함께 강등권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지금부터 지난 경기와 비교하여 이번 경기 마타라조의 전술을 분석해보려고 한다.
라인업
이번 경기 선발 라인업에서 변한 부분은 소사 대신 쿨리발리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이다.
나머지 포지션의 경우 지난 마인츠전과 같았다. 비슷했던 선발 라인업과 다르게 벤치 멤버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퓌리히가 코로나 부상에서 돌아왔고, 무릎 부상으로 긴 시간 빠져있었던 켐프까지 벤치명단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조만간 퓌리히 – 마르무쉬 투톱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좌측 편대의 새로운 변화
이번 경기 좌측 윙백으로 소사 대신 쿨리발리가 출전하면서, 좌측 편대에 새로운 변화가 생겼다. 지난 경기 분석글에서 설명했지만 소사는 비교적 낮은 지역에서 빌드업을 도와주는 역할을 주로 맡았었다. 그러나 이번 경기 우측 윙백으로 출전한 마시모가 부상으로 일찍 빠지고 슈텐젤이 들어가면서 우측과 좌측의 역할이 변하게되었다.
지난 경기의 경우 마브로파노스가 높은 지역까지 전진해서 빌드업을 도와주었지만, 수비와 관련된 문제가 있었고 전진한 마브로파노스의 뒷공간은 큰 문제가 되었다. 때문에 이번 경기에서 마브로파노스는 높은 지역까지 전진하지 않고 안톤과 같이 후방에서 계속 머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슈텐젤이 소사처럼 낮은 지역으로 내려와주면서 빌드업을 도와주는 모습이 보였다. 이에 좌측은 쿨리발리가 마시모처럼 높은 지역까지 올라가고 히로키 또한 높은 지역으로 올라가주는 모습이 보였다.
좌측 편대의 가장 큰 변화는 이러한 히로키의 높은 전진이다. 이번 경기 히로키는 높게 전진해서 하프 스페이스를 자주 공략했다. 물론 하프 스페이스로 침투한다고 전방에서 공을 많이 잡은 것은 아니지만, 좌측 스토퍼의 높은 지역에서의 움직임은 상대 수비를 흔들기 충분했고, 좌측 측면에서 많은 공격이 이루어졌다. 히로키는 심지어 후반전 켐프의 투입 이후 윙백과 같은 움직임을 보여주면서 전반전 보다 좀더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는 모습도 보여주었다. 그만큼 마타라조가 히로키의 장점을 정확히 알고 이를 십분 활용하기 위해서 다양한 역할을 부여해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쿨리발리와 망갈라는 모두 공을 소유하고 상대 압박으로부터 벗어나오는데 장점이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마타라조는 이런 둘의 공통점을 활용해 둘의 위치와 역할을 자주 바꿔주는 모습이 보였다. 경기를 보다보면 망갈라가 높은 지역에 위치하고 쿨리발리가 낮은 지역에서 히로키와 패스를 주고 받는 장면도 볼 수 있었다. 이런 움직임은 상대 윙백인 음바부를 끌어내면서 뒷공간을 만들 뿐만 아니라 압박을 위해 높은 지역까지 전진한 망갈라의 후방 지역을 커버해주는 장면까지 만들었다.

이런 측면에서의 자연스러운 스위칭과 히로키의 높은 전진은 소사 없이도 좌측 공격을 수월하게 풀어나갈 수 있는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볼 수 있다. 마시모가 이른 시간에 빠지면서 우측과 좌측의 성향이 반전되었는데, 이때 좌측에서 트라이앵글을 만든 것은 높게 전진한 히로키와 망갈라, 쿨리발리였다. 히로키가 좌측 스토퍼인 만큼 많이 올라가지는 않았으나 올라갈 때마다 상대 수비진을 혼란스럽게 만들기 충분했고, 위협적인 장면을 자주 찾아볼 수 있었다.

물론 쿨리발리의 경우 드리블과 탈압박에 큰 장점이 있지만, 소사와 다르게 높은 지역에서의 패스나 크로스 같은 마무리에 약하다는 단점이 있었고, 오늘 경기 또한 그런 부분이 여실히 드러났다. 이런 부분이 마시모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으나 전반적으로 마시모에 비해서는 공간 활용이나 판단력이 높은 것 같다. 조만간 좌 쿨리발리, 우 실라스의 폭발적인 파괴력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카라조르가 있을때와 없을때의 전술적 차이
마타라조는 원정이거나 슈투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한 팀을 상대로 카라조르를 중용하고 있다. 카라조르의 기용은 단순히 후방에 한명의 선수를 더 둔다는 것 이외에도 더 큰 의미가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전방에서의 압박 강도가 더 높아진다는 것이다. 카라조르가 출전할 때 망갈라와 와타루는 더 높은 지역까지 전진 할 수 있게된다. 이번 경기도 마찬가지였다.
쿨리발리 – 마르무쉬 – 푀르스터가 상대의 3백을 압박하고 그 위에 2명의 미드필더를 망갈라와 와타루가 압박하는 장면을 자주 찾아볼 수 있었다. 카라조르는 와타루나 망갈라에 비해서 피지컬이나 수비 능력이 더 뛰어난 선수이기 때문에 이전부터 언급해왔던 박스 앞에서의 수비 집중력을 더 해줄 수 있는 선수이다. 와타루와 망갈라 모두 높은 지역에서 좀 더 공격적인 역학을 맡았을 때 자신의 능력이 발휘되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그의 기용은 꽤 효과적이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카라조르의 투입과 관련된 것으로 엘 가디위의 공백을 뽑을 수 있다. 마타라조는 카라조르를 선발 라인업에 추가할 때 엘 가디위(굳이 엘 가디위가 아니더라도 최전방 공격수)와 바꾸는 경우가 많다. 지난 경기 분석글에서 나는 엘 가디위의 존재가 센트럴 스페이스를 점유하면서 마르무쉬에게 많은 공간을 열어준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카라조르가 출전하게되어 최전방에 숫자가 적어지는 경우 센트럴 스페이스가 비는 경우가 자주 발생했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선 그런 엘 가디위의 공백을 없애고 센트럴 스페이스를 제대로 점유하는데 성공했다.
슈투트가르트는 기본적으로 압박을 할 때 한쪽으로 과하게 밀집되는 상황이 많이 나오게된다. 때문에 지난 분석글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한 쪽 측면에 많은 공간을 얻게되는 경우가 많이 나왔다. 압박을 통한 볼 탈취 이후 역습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반대 측면을 활용하게 되는데, 이때 센트럴 스페이스를 차지하고 있어야할 마르무쉬나 푀르스터가 측면으로 빠지게되면 미드필더로 출전한 망갈라와 엔도 와타루가 전방 센트럴 스페이스로 침투하는 움직임을 많이 가져가 주었다.

이런 움직임은 전방에서의 압박 강도를 높일 뿐만 아니라 센트럴 스페이스를 점유함으로서 측면에 있는 쿨리발리나 마르무쉬에게 더 많은 공간을 열어주게 만들었다. 아래 장면의 경우 센트럴 스페이스에 3명이 밀집해 있고, 양쪽 하프 스페이스에 선수가 공간을 점유하면서 쿨리발 리가 크로스를 올리기 충분한 공간을 가지게 되는 장면이었다. (이 크로스를 통해서 2번째 골이 나왔다.)

물론 엘 가디위가 계속해서 센트럴 스페이스에 서있을때보다는 비는 경우가 많겠지만, 이번 경기 비는 상황이 올때마다 망갈라가 계속해서 점유하려고 올라가는 움직임이 보였기 때문에, 마타라조 또한 전방에 인원이 비는 것에 대한 대책을 잘 마련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마르무쉬의 뛰어난 활약상
마르무쉬는 후반전 얻은 pk를 놓치면서 친정 사랑을 멋지게(?) 보여주었다. 그러나 경기 중 내용은 정말 만족스러웠다고 볼 수 있다.

워낙 경기 내내 볼프스부르크의 압박이 강했기 때문에 평소보다 후방에서 롱볼로 처리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마르무쉬는 그리 좋은 신장이나 피지컬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롱볼을 잘 따내고 공을 소유해내는 모습을 자주 찾아볼 수 있었다. 또한 지난 경기와 더불어 미드 지역에서의 볼 간수나 소유 능력이 정말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마르무쉬 또한 마리오 고메즈의 뒤를 이어 볼프스와 슈투기를 모두 경험하는 선수가 될 것인가에 대한 기사가 나왔는데, 개인적인 바램으로는 이적을 추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적 조항이 포함되지 않은 임대이고 볼프스에서 내년에 기회를 준다는 기사도 나오고 있는건 사실이다....)
결론 및 마무리

힘든 경기가 될 것 같았으나, 생각보다 후방에서의 안정성은 높았고 원만한 경기를 펼쳤다고 볼 수 있다.
이번 경기를 통해 이전까지는 회의적이었던 카라조르의 기용에 대한 생각 또한 많이 바뀌었다.
마브로파노스 또한 득점 성공과 더불어 더 낮은 지역에서 후방을 지키는 역할을 맡으며 단단해 진 것 같고, 이토 히로키는 경기를 하면 할수록 성장하는 것이 눈에 보이는 듯 하다.
다음 경기는 분데스 최강팀 바이에른 뮌헨이지만 우리가 우리의 경기를 펼친다면 좋은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좌측 편대에 만들어진 트라이앵글 + 중앙 센트럴 스페이스로 들어가는 엔도 와타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