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NDESLIGA/VfB 슈투트가르트

[선수 분석] 제 2의 마리오 고메스, 토마스 카스타나라스

엔도와타루 2023. 1. 31. 17:12

1. 카스타나라스가 누군데? 

현재 슈투트가르트에는 제 2의 마리오 고메스라고 불리는 선수가 있다. 바로 토마스 카스타나라스. 2003년생으로 슈투트가르트에서 태어난 토마스 카스타나라스는 지역 아마추어팀의 유소년팀에서 뛰다가 2011년 VfB 슈투트가르트에 입단했다. 

 

국내팬들 사이에서는 수려한 외모로도 유명하다. [사진 출처 : VfB 슈투트가르트 공식 홈페이지]

2018년 U17 분데스리가 남/남서부리그에 데뷔한 카스타나라스는 19/20 시즌에 U17 리그에서 12골을 터뜨리며 기대를 모으기 시작했다. 20/21시즌에는 4부 리그에 속해있던 2군으로 콜업되었으며, 200분이 조금 넘는 출전시간 동안 4골을 터뜨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당시 그의 나이는 겨우 17세.

 

21/22시즌에는 2군과 U19를 넘나들면서 경기를 뛰었는데,  U19 리그를 완전히 폭격하며 리그 20경기 26골 5도움을 기록했다. 또한 주니오른 포칼에서 결승전 결승골을 포함, 5경기 4골 2도움을 기록하며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때 당시 기록했던 25경기 30골은 슈투트가르트 유스 선배인 티모 베르너의 23경기 24골을 뛰어넘는 기록이었다. 

 

유소년 리그에서의 환상적인 활약에 힘입어, 22년 3월 3일 VfB 슈투트가르트와 프로계약을 맺었고 2022년 12월 17일 프랑크푸르트와의 경기에서 교체 투입되면서 분데스리가 데뷔전을 치뤘다. 이후 18라운드 RB 라이프치히와의 경기에서 선발 데뷔전을 치뤘고 45분을 소화한 뒤 교체되었다. 

 

키는 186cm. 유스 시절에는 최전방 공격수로 많은 경기를 소화했으며, 선발 데뷔전에는 우측 윙어로 출전했다.


2. 선수 분석 (vs RB 라이프치히)  

 

지난 18라운드 RB 라이프치히와의 경기에서 선발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카스타나라스는 433 포메이션의 오른쪽 윙으로 출전했다. 당시 선발 라인업에 주전 선수가 6명이나 빠졌는데 나우이루 아마다의 경우 레드카드 징계로 나오지 못했고, 기라시, 마브로파노스, 소사, 자가두, 실라스, 티아구 토마스가 부상으로 나오지 못하게 되었다. 특히 3톱 주전 3명이 모두 결장하면서 카스타나라스에게 선발 출전의 기회가 주어지게 되었다.

 

윙포워드가 아닌 센터포워드가 본 포지션인 만큼 전반적인 움직임은 중앙 지향적이었다. 전술 특성상 좌측 윙어인 크리스 퓌리히가 낮은 지역까지 내려가는 경우가 많았고 그때마다 파이퍼와 함께 투톱을 이루는 모습이 자주 보였다.

 

RB 라이프치히의 강한 압박 때문에 장신 타겟터인 파이퍼를 향한 롱킥이 자주 나왔는데, 이때마다 파이퍼와 경합하고 있는 수비수 뒷편으로 침투하려는 움직임을 자주 보여줬다. 파이퍼가 전반전에 몸이 덜 풀려서 애초에 공중볼을 많이 따내지 못했다.

 

45분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몇가지 장단점들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장점으로는 간결한 플레이포지셔닝을 뽑을 수 있다. 

 

카스타나라스의 총 터치 수는 17회로 매우 적었지만 공을 잡는 순간에 보여준 판단력과 선택은 나쁘지 않았다. 다수의 어린 선수들의 경우 공을 질질 끌거나 단순히 백패스를 하는 아쉬운 플레이들을 보여주곤 하는 반면. 카스타나라스는 상황에 맞춰서 전진할 타이밍엔 전진하고 다시 뒤로 볼을 돌릴땐 백패스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두 번째로 포지셔닝의 경우도 다른 어린 선수들과 비교했을때 좋았다. 특히 본포지션이 아닌 경우 잘못된 포지셔닝을 가져가는 경우가 많이 보이는데, 카스타나라스의 경우 주변 선수들의 움직임에 맞춰 위치를 잡는 모습을 보여줬다. 사실 이 두가지 모두 프로 레벨 평균으로 보았을땐 아쉽다고 볼 수 있겠으나, 이제 데뷔한 03년생의 어린 선수라고 생각했을때 꽤 괜찮았던 부분이었다.

 

이런 장점에 반해 압박 능력는 아쉬웠다.

 

물론 RB 라이프치히 원정 경기이기 때문에 평소보다 압박하는 빈도가 많이 줄어들었지만 그럼에도 압박 장면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찾지 못했다. 이것이 라바디아의 전술적 지시일지는 모르지만 압박할때 라이프치히의 좌측 공간을 열어두는 경우가 많았고 후방 빌드업을 방해하는 장면에서는 상대방이 위험을 느끼지 못할 수준의 아쉬운 압박 능력을 보여줬다.

 

사실 압박과 관련된 부분은 전술적인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이후 다른 모습을 충분히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뛰어나가서 상대를 마킹하는 것이 아닌 조금 더 체계화된 형태의 압박 능력을 갖출 필요가 있어 보인다. 

 

- 주요 장면

전반 8분경 맞이했던 득점 기회. 좋은 침투 후 슈팅까지 가져갔지만 굴라치에게 막혔다. 속도를 줄이지 않고 계속 침투했다면 조금은 더 좋은 기회를 만들 수 있었을 것. 아쉬운 부분이 있다.

 

코너킥 상황에서 흘러나온 공을 파포스트쪽으로 올려주는 모습.

중간에 드리블이 막혔지만 리커버리 이후 패스까지. 공 잡기 이전에 주위를 여러번 살피는 모습 그리고 볼이 뺏겼을때 당황하지 않고 리커버리 이후 2명 사이를 빠져나오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 간결한 플레이가 돋보이는 장면.

 

내려와서 원투 주고받고 침투하는 엔도에게 밀어넣어주는 패스. 이 장면에서도 마찬가지로 공을 잡기 전에 여러번 주위를 살피는 모습. 센트럴 스페이스로 들어오면서 침투하는 엔도에게 좋은 패스를 건냈다. 공간을 찾아들어가는 능력을 엿볼 수 있는 장면.

 

3. 총평

제 2의 마리오 고메스라고 불리는 팀내 최고 유망주 카스타나라스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제 고작 프로 무대에서 3경기를 소화했고 총 출전시간이 50분 밖에 되지 않은 선수이기 때문에 많은 부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03년생의 어린 선수임에도 지금까지 보여준 부분은 긍정적이며 짧은 출전시간에도 그의 잠재력을 충분히 알아볼 수 있었다.

 

최근 나우이루 아마다와 알렉시스 티비디가 각각 크리스탈 팰리스와 트루아로 이적하며 기대하던 유망주들이 2명이나 나가자 많은 팬들은 걱정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어린 선수들을 발굴하고 직접 육성하던 슈투트가르트이기 때문에 이런 선택은 아쉽게만 느껴진다. 그러나 아직 많은 어린 선수들이 남아있다. 릴리안 에글로프, 라우린 울리히, 엔조 미요 그리고 토마스 카스타나라스까지. 앞으로도 우리 팀의 어린 선수들이 계속해서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고 싶다.